안녕하세요 :)
오늘도 어김없이 비가 내리는 하루네요.
본격적인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제 소개를 잠깐 드리자면
저는 유아교육 현장에서 10여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최근에는 신혼이라는 새로운 삶의 챕터를 시작하면서 2세에 대한 생각도 하나둘씩 떠오르더라고요.
주변 친구들 중에는 이미 엄마가 된 친구들도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육아’로 흘러가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오늘은 조금 다른 결로,
장마철에 가정이나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소개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제가 올려온 글들과는 다소 방향이 다르지만,
길게 보았을 때 제가 이 공간에서 나누고 싶은 이야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되어
조심스럽게 써 내려가 보려 해요.
장마철이 시작되면 바깥놀이에 익숙했던 아이들은 갑자기 방향을 잃은 듯 허둥대기 시작합니다.
유아교육 현장도 마찬가지예요. 뛰놀 공간은 좁고, 창밖은 늘 비가 오락가락.
하지만 이 시기야말로 상상력과 감각이 살아나는 실내 자연놀이를 펼치기 가장 좋은 때랍니다 :)
요즘 유아교육에서는 자연놀이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거 알고 계신가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아이들이 많아질수록, 자연 속에서 몸으로 부딪히고 감각을 깨우는 경험이 더욱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죠.
자연놀이는 단순히 흙을 만지고 나뭇잎을 줍는 활동을 넘어, 아이의 정서적 안정, 창의력, 자율성을 키워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에요.
그래서 최근엔 실내에서도 자연놀이의 감성을 이어가려는 시도들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답니다.
오늘은 비가 와도, 땅이 젖어도 괜찮은 “실내 자연놀이”의 새로운 방식을 소개할게요.
곰팡이 걱정 없이, 청소도 부담스럽지 않게 구성한 놀이 팁이니 가정이나 어린이집, 유치원 어디서든 활용해보셔도 좋습니다.
흙 대신 종이찰흙! 자연놀이 감성 그대로
숲이나 공원에 나가지 못하니 자연물을 만질 기회가 확 줄어들죠.
아이들이 제일 그리워하는 건 촉감이에요. 흙, 잎, 이끼, 돌멩이, 나무 껍질!
그런 재료를 만지며 감각을 탐색하던 기억이 몸에 남아있거든요.
▶ 종이찰흙으로 자연 감성 살리기
종이찰흙은 흙 느낌과 닮아 있으면서도 가볍고, 실내에 사용해도 지저분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손가락으로 뭉치고, 조이고, 눌러보며 자연스럽게 감각을 사용하게 됩니다.
활용 예시)
자연 속 마을 만들기: 나뭇잎 스탬프 찍기, 작은 동물 모형 숨기기
비 오는 날 숲 표현하기: 파란색 물감 섞어 비 오는 장면 만들기
실내 작은 정원: 종이찰흙 위에 말린 꽃이나 솔방울, 도토리 얹어 미니 자연 정원 꾸미기
TIP: 찰흙을 사용한 후에는 바로 밀폐용기에 보관하고, 사용한 매트나 천은 햇빛에 말려주세요. 물기 제거가 곰팡이 예방의 핵심이에요!
빛과 그림자, 실내에서 만나는 자연의 또 다른 얼굴
장마철은 해가 안 나죠! 흐린 날씨일수록 ‘빛 놀이’가 더 재미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직접 햇살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손전등이나 스탠드를 통해 “인공 햇빛”을 만들어보고,
거기에서 나오는 그림자에 집중하게 됩니다.
▶ 빛과 그림자를 활용한 자연 탐색 놀이
그림자 산책: 숲속 동물 그림자판을 만들고 손전등으로 비추어 벽에 비춰보기
비 오는 날 나무 아래: 탁상 위에 나뭇잎, 돌멩이, 꽃잎 등을 놓고 스탠드로 비춰 그림자 감상
자연의 색 바꾸기: 셀로판지를 덧대 빛의 색을 바꾸며 같은 나뭇잎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
아이들은 빛과 그림자가 만들어내는 ‘움직이는 자연’을 정말 좋아해요.
마치 숲속에서 해가 들었다 나갔다 하는 순간처럼요.
TIP: 놀이가 끝나면 셀로판지나 그림자판은 밀봉 봉투에 넣고, 전등은 습기 많은 곳 피해서 보관하세요.
곰팡이 걱정 없는 정리법 & 장마철 놀이 환경 만들기
장마철 놀이에서 진짜 스트레스는 놀이 후 정리예요.
습기와 온도가 높아지면 자칫 하루 만에 장난감, 매트, 교구에 곰팡이 냄새가 올라올 수 있어요.
그래서 놀이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리와 건조가 쉬운 재료 선택, 습기 방지 환경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곰팡이 없는 장마철 실내놀이 TIP
1) 바닥엔 방수매트 or 신문지
흙, 물감 등을 사용하는 놀이는 꼭 바닥 보호제를 깔고 시작하세요.
신문지는 흡수도 빠르고 바로 버릴 수 있어 실용적입니다.
2) 습기 제거 식물 배치
스파티필름, 산세베리아 같은 실내 식물은 공기 정화 + 습기 흡수 효과가 있어요.
놀이 공간에 자연 감성을 더하면서도 곰팡이 억제 효과를 줍니다.
3) 재료 보관은 ‘분리’가 핵심
물기 있는 재료(찰흙, 꽃잎, 흙 등)는 반드시 건조 후 밀봉 보관
마른 재료와 섞지 않고 재질별로 분리해 보관해야 재사용 시 안전합니다.
4) 놀이 후에는 ‘환기+햇빛 살균’ 필수
습한 날에도 잠깐이라도 창을 열고 바람을 순환시켜주세요.
해가 잠깐 들 때, 매트나 패브릭은 창가에 말려주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귀찮다고 소홀히하면,, 곰팡이는 금방 찾아와요 ㅠㅠ)
실내 자연놀이는 오히려 창의력의 기회!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빠르게 적응하고,
익숙한 환경 속에서 새로운 걸 발견해내는 유능한 존재예요.
우리는 단지, 그 아이들이 안전하게,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만 만들어주면 됩니다.
장마철,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에서 벗어나
비 오는 날 창문 소리 들으며 종이찰흙으로 작은 숲을 만들고,
전등 아래서 나뭇잎 그림자를 감상하는 시간을 만들어주시면 어떨까요?
이번 한 주도 실내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감각적인 하루가 되길 바라며,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