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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 – 불편한 마음을 품고 말하는 연습

by 하또먹 2025. 7. 28.

요즘 들어 ‘어떻게 말할까’에 대해 자주 고민하게 된다.
특히나 불편한 마음이 생겼을 때,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말을 꺼내는 순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신경 쓰게 된다.

 

나는 감정을 꽁꽁 숨기는 편이 아니었고, 오히려 꺼내놓고 정리하는 쪽이 더 익숙했지만!
살다 보면 아무리 진심이라 해도 그 마음이 왜곡되거나 오해되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래서 오늘은 불편한 마음이 생겼을 때,

그것을 따뜻하게 꺼내는 연습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단지 말 한 마디를 잘 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 마음을 보호하면서도, 상대와의 관계도 지킬 수 있는 조금 더 단단하고 다정한 표현의 방법에 대해,
지금 내 경험을 빌려 천천히 적어보려 한다.

 

“다정함은 선택이고, 그건 내가 매일 선택하는 힘이다”
“다정함은 선택이고, 그건 내가 매일 선택하는 힘이다”

나를 이해하게 된 계기

대학생 때, 나를 많이 바꿔놓은 한 사건이 있다.
지도교수님이 심리상담 전문가셨는데,
과제를 하면서 우연히 상담을 받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게 됐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됐다.
내가 감정을 곧장 표현하는 이유,
남들보다 말이 많은 이유,
그 모든 것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라
오랫동안 만들어진 패턴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까 조금은 가벼워졌다.


이전에는 솔직한 나를 계속 ‘고쳐야 하나’ 고민했는데,
그냥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이고 나서부터는 조금씩 조절하는 것도 쉬워졌다.

 

나는 말하고 나서 눈치를 본다

나는 누군가에게 상처 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을 억누르고 숨기며 살고 싶지도 않다.
그래서 늘 내가 속상했던 마음은 최대한 부드럽게 표현하려고 한다.

 

감사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내게
“할 말 다 하면서도 기분 안 나쁘게 말한다”고 말해준다.
이 말이 참 고마웠다.
내 진심이 어떻게든 전달되고 있다는 뜻 같아서!

 

하지만 사실 나는 말을 하고 나서 그제서야 눈치를 보는 타입이다.
‘혹시 상처받진 않았을까?’
‘말투가 너무 날카로웠나?’

하지만 요즘은 그런 생각도
“그건 내 몫이 아니라, 그 사람의 몫”이라고 정리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따뜻함은 만만함이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나보다 어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일이 많아진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따뜻함이 오해될 때도 생긴다.

 

“저 사람은 항상 웃고 넘기니까, 좀 더 해도 되겠지.”


그런 태도를 마주할 때면 속상하다.

나는 늘 다정하되, 단호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마음을 다지듯 생각한다.

“내가 따뜻하게 말했는데도 못 받아들였다면, 그건 그 사람의 문제다.”

 

물론 이 말이 방어기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 자신을 갉아먹는 감정보다는 책임의 경계를 잘 나누는 일이 나를 지켜주는 방법이라 믿는다.

 

나는 오늘도 다정하게 말하기로 했다

어릴 때는 “세상은 강한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알겠다.
진짜 강한 사람은 감정을 지우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품고도 따뜻하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나는 오늘도 완벽하지 않다.
감정을 조절하는 데 서툴고,
때론 내 말이 또렷해지는 순간 상대가 움찔할 때도 있다.

그럼에도 나는 말하고 싶다.
내 감정을 존중하면서, 상대도 상처받지 않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따뜻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그리고 그렇게 말한 뒤에는 나를 믿고,

마음을 놓아주는 연습도 함께 하고 있다.

 

사람들은 다 제각각이다.
누군가는 참고, 누군가는 말하고,
누군가는 돌아서고, 누군가는 다가간다.

 

나는 그 중에서
말하면서도 다정한 사람,
표현하면서도 예의 있는 사람,
따뜻함 속에서 자기 경계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따뜻하게 말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그 방법을 택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따뜻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으니까.

 

오늘도 어제보다 조금 더 따뜻한 내가 되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