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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아도 살아가는 중입니다.

by 하또먹 2025. 6. 2.

살다 보면 누구나 "괜찮냐"는 질문 앞에서 괜찮은 척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날들이 더 많다.
오늘은 그런 날들을 지나며 배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연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괜찮냐"는 말에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이유

우리는 어릴 적부터 "괜찮아?"라는 질문에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게 습관처럼 몸에 밴 것 같다.
진짜 괜찮지 않아도 말이다.
아프냐는 질문에는 "조금", 힘드냐는 질문에는 "아니, 할 만해", 외롭냐는 말엔 그냥 "그냥 그렇지 뭐"라고 넘긴다.
왜일까?

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꺼내는 게, 왠지 모르게 민망하고, 나약해 보일 것 같고,
혹여 누군가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감추는 데 익숙하다.
슬픔도, 지침도, 외로움도 꽁꽁 싸매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낸다.
그렇게 하루를 견디고, 다음 날도 넘어간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게 점점 당연해진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말은 점점 잊혀지고,
우리는 "괜찮은 사람"의 얼굴을 쓰고 살아간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게 쌓여온 감정이 문득 터질 때가 있다.
혼자 있는 밤, 거울을 보며, 혹은 의미 없이 흘러가는 유튜브 광고 하나에도 말이다.
그리고 그 순간 깨닫는다.
나, 생각보다 많이 애썼구나. 정말 많이, 버텼구나.

 

혼자인 듯하지만 혼자가 아닌 삶

세상이 점점 더 시끄럽고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외로워지는 것 같다.
SNS 속엔 행복하고 멋진 사람들이 넘쳐난다.
좋은 직장, 예쁜 몸, 예쁜 사람, 좋은 집, 고급 음식 !
이런 것들이 화면 속을 꽉 채운다.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나만 초라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한 곳에서, 그 사람들 역시 각자의 싸움을 치르고 있다.
아무리 예쁘게 찍힌 사진도, 그 뒤엔 지우고 싶은 하루가 있을 수 있다.
행복해 보이는 영상 뒤엔, 무기력한 시간을 견디는 중일 수 있다.

우리는 결국 다 비슷하다.
혼자인 것 같아도, 다들 비슷한 고민을 품고 살아간다.
그걸 아는 순간 조금은 위로가 된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이 말 하나로 하루가 조금 나아질 때도 있다.

이 세상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연결점들이 있다.
가끔은 그런 연결 하나가 나를 지탱해준다.
댓글 하나, 익숙한 노래 한 줄, 나를 걱정해주는 친구의 메시지.
그 사소한 것들이 쌓여서 오늘도 하루를 견디게 하는 힘을 만든다.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

우리는 모두 '더 나은 나'를 꿈꾼다.
조금 더 건강한 나, 예뻐진 나, 똑똑한 나, 여유로운 나
하지만 가끔은 그 '이상적인 나'에 갇혀서 지금의 나를 미워하게 되기도 한다.

왜 나는 아직 이 모양일까, 왜 나는 이렇게 부족할까.
그런 생각들이 나를 점점 작게 만든다.


그럴 때마다 나는 이렇게 말해본다.
"지금도 잘하고 있어. 너는 네 속도로 살아가고 있는 중이야."

 

받아들이는 것과 포기하는 건 다르다.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는 건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억지로 괜찮은 척 하지 않아도,
누군가에게 계속 잘 보이려 애쓰지 않아도,
그냥 오늘 하루를 무사히 버틴 나에게 박수를 쳐주자.

 

내가 나를 다독이지 않으면,
그 누구도 진짜로 내 마음을 이해하긴 어려우니까.

 

삶을 FLEX한다는 것

요즘 내 마음속에 새긴 말 하나가 있다.
"Make your life a flex."
근육을 자랑하는 것처럼,
나의 하루도, 나의 감정도,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살아가고 싶다는 뜻이다.

 

물론 인생은 항상 멋지지 않다.
울고 싶은 날도 있고, 도망치고 싶은 순간도 많다.
하지만 그런 날들을 모아서 결국 '내 이야기'가 된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모여, 나만의 Flex가 되는 거다.

지금은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애써 웃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오늘을 무사히 지나온 나에게,
조용히 박수 한 번 쳐주는 하루면 충분하다.

 

글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가끔은 버겁고, 외롭고, 다 놓아버리고 싶어도 괜찮다.

괜찮지 않아도 살아가는 중인 당신, 그리고 나에게.

오늘도 잘 버텼다고, 잘 살아냈다고 말해주자.

우리, 충분히 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