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않아도 살아가는 중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괜찮냐"는 질문 앞에서 괜찮은 척하게 된다.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날들이 더 많다.오늘은 그런 날들을 지나며 배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연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괜찮냐"는 말에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이유우리는 어릴 적부터 "괜찮아?"라는 질문에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게 습관처럼 몸에 밴 것 같다.진짜 괜찮지 않아도 말이다.아프냐는 질문에는 "조금", 힘드냐는 질문에는 "아니, 할 만해", 외롭냐는 말엔 그냥 "그냥 그렇지 뭐"라고 넘긴다.왜일까?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꺼내는 게, 왠지 모르게 민망하고, 나약해 보일 것 같고,혹여 누군가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감추는 데 익숙하다.슬픔도,..
2025. 6. 2.
내가 아내가 되고 나서야, 딸이었던 날들이 생각났다
결혼한 지 이제 겨우 몇 달,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전과는 다른 깊은 감정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린다는 설렘 속에서 문득문득 느끼게 되는 건, 나를 키워준 부모님의 크고 깊은 사랑이었다.부모님이 해준 그 수많은 것들이 이제는 당연한 게 아니었다. 내가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또 언젠가는 엄마가 될 준비를 하다 보니, 부모님이 나를 위해 해왔던 그 모든 수고와 헌신이 가슴에 아프게 와닿았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기억, 그리고 그 사랑을 되새김질하다돌이켜보면, 부모님의 사랑은 늘 ‘조건’이 없었다.내가 잘하든 못하든, 기분이 좋든 나쁘든, 실수하든 착하든 상관없이 주어지는 사랑이었다.어릴 적 늦은 밤 아프다고 칭얼거리면 아무 말 없이 병원으로 달려가던 엄마, 회사에서 ..
2025.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