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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서재가 생겼다 어느 날부터였을까요.퇴근하고 돌아와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그대로 그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다시 일하던 습관이 조금 버거워지기 시작했어요.하루 종일 똑같은 자세로, 같은 공간에서, 일과 생활이 구분되지 않는 상태로 지내다 보니 몸도 마음도 지쳐버렸나 봐요.그런 저에게 아주 소중한 변화가 생겼어요.창고처럼 쓰던 작은 방을 정리하고, ‘서재’라는 이름을 붙인 공간이 생긴 거죠.아버님께서 새로 컴퓨터를 선물해주신 덕분에 망설이던 결심을 하게 되었어요.이제는 이 공간에서 일도 하고, 음악도 듣고, 글도 쓰고, 가끔은 그냥 앉아서 조용히 숨만 쉬는 시간도 갖게 되었어요. 혼자살 때, 운동방을 만들겠다며 거실로 침대를 옮겨 자던 시절도 있었네요 :)식탁에서의 나, 책상 앞의 나전엔 늘 식탁이 제 책상이었어요.. 2025. 6. 22.
장마의 시작 장마가 시작되면 세상은 잠시 조용해지는 것 같아요.회색빛 하늘 아래, 모든 소리가 빗소리에 덮이고, 마음은 괜스레 차분해지죠.그동안 바쁘게 흘러가던 일상에 잠깐의 쉼표를 찍는 듯한 느낌. 저는 이 시간이 꽤 좋아요. 이번 장마가 조금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건, 어제 엄마와 어머님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장화를 골랐기 때문이에요.직접 만난 건 아니었지만, 쇼핑어플에서 캡쳐한 사진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그 시간이 참 즐거웠어요.직접 만난 건 아니었지만, 그 순간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졌어요.장마가 멀리 있는 마음을 가깝게 만들어준 셈이죠. 장마를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비가 매일같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단순히 우산만 챙기는 걸로는 부족해요.저는 항상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 2025. 6. 22.
비와 빛이 만들어준 작은 기적, 무지개🌈 저는 무지개를 참 좋아해요!사진첩에 하나, 둘 무지개 사진이 쌓여가고 그걸 보면 행복하더라구요 :)사진을 여러 개 올려서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직 익숙치 않아 찬찬히 다른 글 쓸 때 무지개 사진을 올려볼게요! 내가 흐린 하늘을 바라보는 이유조금 흐린 날이면 괜히 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때가 있어요.회색빛 구름 사이로 빛이 쏟아질 것 같은 타이밍, 왠지 무지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들기 때문이죠.무지개는 아무 때나 볼 수 있는 게 아니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빛과 물방울, 그리고 정확한 각도가 어우러져야만 볼 수 있으니,마치 우연처럼 찾아오는 기적 같달까요! 그래서 저는 흐린 날이나 비가 그친 뒤, 괜히 하늘을 자꾸 쳐다보게 돼요.어쩌면 오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조금 들뜨기도 해요. 마음.. 2025. 6. 6.
바람, 우리 곁을 스치는 작은 숨결 바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우리 곁에 머무는 작은 손길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가끔은 살며시 볼을 스치며 상쾌함을 전해주고,때로는 거세게 몰아치며 시원함을 주죠.바람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는데, 오늘은 그런 바람의 여러 손길들을 함께 살펴보려고 해요. 부드럽게 스미는 산들바람여러분, 따뜻한 햇살 아래 산책할 때 불어오는 가벼운 바람을 느껴본 적 있나요?나무 사이로 살랑살랑 불어와 마치 자연이 우리에게 속삭이는 듯한 그런 바람이 있어요. 바로 산들바람이죠.산들바람은 비교적 부드럽고 조용한 바람이라 마음까지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요즘같은 날씨에 창문을 열면 살짝 들어오는 시원한 공기,또는 가을 저녁 나뭇잎 사이를 흔드는 그 바람 말이에요! 이런 바람은 주로 대기의 상태가 안정적일 때.. 2025. 6. 6.
구름 따라 걷는 하루 하늘을 올려다보면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매일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을 스치는 존재가 있어요.바로 구름입니다.눈부신 햇살 속에서 부드럽게 떠 있는 뭉게구름, 흐린 날 은은한 커튼처럼 드리워진 층운, 저녁 노을빛에 물든 붉은 구름까지.구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풍경이자, 날씨를 읽는 자연의 시(詩)입니다. 오늘은 그런 구름에 대해, 감성적인 이야기와 함께 조금 더 깊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우리가 평소 스쳐 지나가듯 보는 구름도 알고 보면 꽤 흥미로운 과학과 아름다움을 품고 있으니까요! 하늘 위 몽글몽글, 감정을 담은 구름의 얼굴들맑은 날 창문을 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푸른 하늘과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구름이죠.구름을 바라보면 사람마다 떠오르는 감정이 달라요.누군가는 그 안에서 어린.. 2025. 6. 3.
괜찮지 않아도 살아가는 중입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괜찮냐"는 질문 앞에서 괜찮은 척하게 된다.하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은 날들이 더 많다.오늘은 그런 날들을 지나며 배운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는 연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괜찮냐"는 말에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이유우리는 어릴 적부터 "괜찮아?"라는 질문에 "응, 괜찮아"라고 대답하는 게 습관처럼 몸에 밴 것 같다.진짜 괜찮지 않아도 말이다.아프냐는 질문에는 "조금", 힘드냐는 질문에는 "아니, 할 만해", 외롭냐는 말엔 그냥 "그냥 그렇지 뭐"라고 넘긴다.왜일까?그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꺼내는 게, 왠지 모르게 민망하고, 나약해 보일 것 같고,혹여 누군가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를 감추는 데 익숙하다.슬픔도,.. 2025. 6. 2.